‘부자 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마지막에 웃었다. 1992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체제가 출범한 이후 가장 치열했던 2013~14시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EPL 최종 38라운드에서 사미르 나스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맨시티는 27승5무6패로 승점 86을 기록, 리버풀(26승6무6패ㆍ승점 84)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2011~12시즌 이후 2년 만에 EPL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아울러 1936~37시즌, 1967~68시즌까지 포함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올 시즌에는 리그컵에 이어 ‘더블’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전반 39분 웨스트햄의 골문을 열었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야야 투레가 짧게 내준 패스를 받은 나스리가 오른발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맨시티는 후반 4분 만에 벨기에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막판 맨시티에 선두 자리를 내준 리버풀은 이날 뉴캐슬에 2-1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맨시티의 승리로 24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리버풀은 25라운드에서 아스널을 5-1로 대파한 것으로 시작으로 파죽의 11연승을 달리면서 리그 정상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36라운드 첼시전에서 주장 스티븐 제라드의 뼈아픈 실책이 겹치면서 0-2 패배, 이어진 3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먼저 3골을 넣고도 3-3으로 비긴 것이 치명타였다. 리버풀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는 31골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준우승으로 활짝 웃지 못했다.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마저도 좌절되며 자존심을 구겼다. 맨유는 최종전에서 사우샘프턴과 1-1로 비겨 리그 7위(19승7무12패ㆍ승점 64)에 머물렀다. 맨유는 5∼6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놓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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