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제조업체인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심장시술 소식에 해외 언론들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해외언론들은 이 회장의 건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경영이 위축되거나 위기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후계에 대한 분석도 쏟아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회장이 심장마비 후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이 회장의 심근경색 뉴스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 뉴스로 다뤘다. 영국 BBC방송은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자세히 보도하면서 "삼성전자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미국 애플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업체로 올라섰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을 '삼성을 거인으로 키운 인물'로 묘사하면서 “거대하고 복잡한 조직을 통해서 운영되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삼성에선 (이 회장의 건강 악화가) 그룹 경영에 큰 타격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이 회장의 건강 악화가 삼성의 후계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에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버지인 이 회장의 경영권을 승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재용 부회장은 애플과 협상을 주도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인물로 재계의 세계적인 인물들과 인맥을 구축해 놓고 있다”면서 “고객과 파트너십 강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는 “현재 3남매가 후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권은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고, 로이터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각각 주력사업을 맡도록 하고 계열사 정리도 해놓았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독일의 dpa통신 및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심근경색 소식을 비교적 짤막한 뉴스로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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