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들의 주요 밀원식물인 아카시나무가 이산화탄소 흡수에도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아카시나무(총 360만㎥)의 이산화탄소 총 흡수량은 917만톤에 이른다. 이는 중형승용차 382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에 해당된다.
다른 나무와 비교해도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뛰어났다. 아카시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30년생 기준 ㏊당 13.79톤으로 온실가스 흡수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참나무류의 12.1톤과 비교하면 14%(1.69톤)가 많다.
아카시나무는 일제 강점기 황폐화한 산지 녹화와 연료림 조성을 목적으로 심기 시작한 뒤 1960년대 진행된 산림녹화정책에 따라 전국에 사방용으로 널리 식재됐다. 다른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유해수종 논란 등으로 조림이 중단되고 기존 나무도 땔감용으로 베어지면서 생육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아카시나무는 양봉농가들에게는 한해 1,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가져다 주는 주요 수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군락으로 형성되어 있는 아카시나무 숲은 2만6,700여㏊이며 경기와 충북, 경북에 많다.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손영모박사는“아카시나무가 달콤한 꿀만 주는 나무가 아니라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데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인위적으로 아카시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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