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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내신 변별력 잃어 교육특구 쏠림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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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내신 변별력 잃어 교육특구 쏠림 회귀"

입력
2014.05.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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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국제고 입시에서 절대평가(성취평가제)로 반영되는 중학교 내신 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오히려 면접 등의 비중이 커져 교육특구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학교에 전면 도입된 성취평가제의 안착이 어렵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처음으로 A~D등급 성취평가제가 적용된 전국 3,243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2학년 때 영어 성적을 분석한 결과 5명 중 1명(20.1%)이 90점 이상(A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국제고의 경우 1단계에서 중 2,3학년 영어 내신 성적으로 1.5배수를 뽑는데 사실상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내신에 따른 변별력이 약화되면 서류, 면접의 비중이 강화될 수 있다”며 “예전처럼 다시 강남구 등 교육특구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중2 성적만 성취평가제(A~D등급)로, 중3은 상대평가제(석차 9등급)로 성적 평가 방식을 변경한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지난 1월 내놨다. 외고ㆍ국제고와 달리 수학과 과학 과목의 내신 성적을 성취평가로 반영하는 과고ㆍ영재학교도 상대평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외고·국제고가 신입생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상대평가를 일부 적용하면서 성취평가제 안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성취평가제는 성적에 따른 경쟁을 지양하고, 학생의 성취를 놓고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결국 특목고 입시 때문에 일부 상대평가를 적용하게 돼서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외고·국제고의 설립 취지가 어학에 적성이나 소질이 있는 학생을 뽑는 데 있다면 절대평가를 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성취평가제를 적용해 교육과정을 이수할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지원 자격을 주고, 추첨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방안도 나온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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