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대진표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진표 의원이 총 48.2% 득표율로 압승했고,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끝으로 여야는 진검 승부에 돌입한다. 세월호 참사로 여당 상승세가 꺾이긴 했으나 수도권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란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최근 여론지표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에선 여당 후보들이 ‘세월호 후폭풍’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기는 지난 10일 확정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에 비해 10%대 중반~20%포인트 차이로 꾸준히 앞서고 있다.
서울은 참사 이전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박 시장 지지율이 상승했다. 정 의원의 경우 세월호 참사 이후 막내 아들의 ‘국민 정서 미개’글 논란과 김황식 예비후보와의 네거티브 공방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안전 문제가 민감해진 상황에서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는 박 시장에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시장은 8일 TV토론에서 “서울시 산하기관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사과하는 등 악영향을 최소화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경기는 경제관료 출신인 김진표 후보의 중도층 공략 여부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내에서 온건파인 김 후보는 중도보수층으로부터도 폭 넓은 호감을 얻어왔기 때문이다.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그 동안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 3명의 이념성향이 중도에서 진보까지 다양해 지지율 상승이 쉽지 않았다”면서 “김 후보가 중도와 진보 표심을 결집한다면 남 후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남 후보와의 여론조사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면 투표 당일 승산이 충분하다”고 했다.
인천은 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전임 안전행정부 장관이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동안 송 시장과 유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송 시장이 앞서나가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인천이 올해 아시안게임 개최와 도심재개발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송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과 유 후보의 ‘여권 실세 프리미엄’ 대결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지난 10일 전남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의원이 총 47.6%의 득표율로 주승용 의원(44.2%)를 제치고 전남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안양=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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