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의 ‘수호신’ 오승환(32)이 한 달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노히트’ 행진이 어느새 10경기로 늘었다.
오승환은 지난 1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3-3으로 맞선 9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통상 마무리 투수를 9회 동점일 때 출격시키는 일본 프로야구 특성상 와다 유타카(52)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서자마자 불같은 광속구를 뿌렸다. 첫 타자 초노 히사요시에게 시속 146㎞ 높은 직구를 던져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이어 마쓰모토 데쓰야에게도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직구 3개를 연달아 찔러 넣어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마지막 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는 다시 한 번 돌직구로 헛스윙 삼진.
공 16개 만에 1이닝을 무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1.80으로 떨어뜨렸다. 지난달 11일 요미우리전부터 계속된 ‘무안타 이닝’ 행진도 10이닝째로 늘렸다. 1승 무패 8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또 지난달 10일 요코하마전부터 이어진 연속 무실점 기록도 11경기로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 같은 진기록에 무덤덤한 반응이다. 오승환은 “10이닝 무안타 기록은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의) 몇 가지 운이 따랐다”며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등판했을 때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은 11일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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