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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 마비,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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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 마비,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

입력
2014.05.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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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진단 받은 ‘급성심근경색’은 우리나라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 심장혈관(관상동맥) 중 하나가 혈전증이나 혈관의 빠른 수축 때문에 갑자기 막히고 심장에 산소 공급이 빠르게 감소해 심장근육이 마비되는 현상이다.

환자는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갑자기 쓰러지는 데 심폐소생술(CPR)을 비롯한 응급조치를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심근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으로 불린다.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4명 중 3명이 집에서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이 회장이 자택과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순천향대병원으로 가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삼성 비서실도 평소 이런 응급상황에 대비, 만약 심근경색 조짐이 있을 경우 삼성서울병원 아닌 순천향대병원을 먼저 간다는 매뉴얼을 이미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심장전문의는 “혈액순환이 멈추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뇌인데 환자가 쓰러진 뒤 4분 안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지면 뇌에 큰 문제가 없지만 10분 이상 지나면 뇌가 손상을 입게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로 심장 기능이 돌아왔어도 혈관은 여전히 막혀 있는 상태다. 심장 기능 회복 후 90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이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된 후 받은 스텐트(stent) 시술의 목적이 바로 이것이다. 금속으로 된 작은 그물망(스텐트)을 삽입해 혈관을 넓혀주는 것으로, 국소마취를 통해 사타구니 동맥인 대퇴부 동맥을 통해 스텐트를 삽입하면서 15분 정도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시술한다.

스텐트 시술 후 환자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는 심근경색 증상으로 죽은 심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다르다. 이 회장처럼 나이가 많더라도, 작은 혈관이 막혔고 시술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짧았다면 1주일 안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은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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