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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만난 정명훈, 베를린 필 독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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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만난 정명훈, 베를린 필 독일 사로잡다

입력
2014.05.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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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열린 베를린 필 연주회에서 객석의 브라보 함성 속에 세 차례의 무대인사와 함께 행복한 미소로 연주를 마무리한 지휘자는 작은 체구의 동양인이었다. 앙코르 연주 없이 단원들이 모두 퇴장한 후에도, 음악가에 대한 존경의 표현인 듯 객석의 박수는 한동안 계속됐다.

정명훈(61)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은 베를린 필의 8~10일 연주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사흘의 연주 중 베를린 필이 디지털 콘서트홀(www.digitalconcerthall.com/en/live) 실시간 생중계로 인터넷에 공개한 10일 연주회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됐다.

정 감독의 베를린 필 지휘는 13년 만이다. 1985년 베를린 필에 지휘자로 데뷔한 그는 2001년 12월 말러 교향곡 1번 등을 지휘한 게 베를린 필과의 마지막 인연이었다. 2012년 10월에 예정된 일정이 있었지만 사고를 당한 아들을 간호하기 위해 취소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2번,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과 더불어 진은숙(53)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해 의미가 깊었다. 이 곡의 협연자로 초연(2009년 런던 BBC 프롬스)자인 알반 게르하르트가 나서 첼리스트를 극한의 경지까지 몰고 간다는 곡의 평가가 무색하게 탁월한 무대를 선보였다.

정 감독은 낙차 큰 강약 조절과 박자 감각으로 베를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브람스 교향곡 2번 4악장에서는 특유의 빠르고 날렵한 템포와 베를린 필의 연주력이 빚어낸 뜨거운 화학반응이 돋보였다.

세계 정상 오케스트라 무대에 나란히 선 두 한국 음악가의 왕성한 외국 무대 활동은 계속 이어진다. 베를린 필 연주회와 같은 시기 진은숙 작곡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통해 세계 초연됐으며 정명훈의 서울시향은 8월 27일 BBC 프롬스 무대에 선다.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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