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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리는 카드 3社 "600만 이탈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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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리는 카드 3社 "600만 이탈고객 잡아라"

입력
2014.05.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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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00만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해 3개월간 영업이 정지됐던 KB국민 NH농협 롯데카드가 17일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 3개 카드사는 정보유출 이후 해지된 600만여건의 카드 수를 회복하고 1,000억원대에 달하는 손실액을 일부나마 벌충할 계획마련을 위해 벌써부터 부산한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2월17일부터 신규발급 등 일부 영업이 정지된 3개 카드사에 1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당 카드3사가 고객 정보유출에 따른 제재로 3개월간 일부 업무 정지를 받고서 이 기간에 별도 위반행위가 없어 제재를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드 3사는 3개월간 신규가입과 대출업무, 카드슈랑스 등 부대업무가 모두 중지됐었다. 해당 카드사 관계자는 “다행히 영업정지 조치가 연장 없이 풀리지만 정보유출이 발생한 1월부터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것으로 따지면 거의 6개월간 영업을 못한 셈”이라며 “올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3사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2,500여억원으로 지난해 4,100여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정지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을 국민카드는 445억여원, 농협카드는 338억원, 롯데카드는 289억원으로 추정해 공시했다.

해당 카드사들은 영업재개를 앞두고 무엇보다 무너진 이미지와 신뢰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이미 8일부터 기업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외부업체로부터 정보보안 관련 컨설팅을 받아 정보보호본부를 신설하고 인원을 대폭 보강했다. 농협카드도 개인정보가 저장된 컴퓨터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정보보안대책을 마련했다. 롯데카드도 금융보안통합 시스템을 도입하고, 외주인력에 대한 보안감독을 강화했다.

미뤄 온 신상품 출시와 마케팅도 시작한다. 국민카드는 영업재개에 맞춰 지난해 12월 출시한 훈민정음 카드 상품 종류를 확대하고 체크카드 신상품도 출시한다. 농협카드도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해외 결제 전용 체크카드를 내놓는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회복 등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보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던 1월19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해당 3사의 해지 건수는 443만9,000건, 탈회 회원 수는 165만7,000명에 달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신용카드 사용이 줄어드는 등 시기적으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기에도 무리다”라며 “당장 영업이 재개 되도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보유출 책임에 따른 임원 징계도 다음달 이뤄진다. 금융당국은 해당 3사에 대해 3개월 영업정지와 과태료 600만원씩 부과했지만 임직원 제재는 미뤄왔다.

정보유출에 따른 소송도 부담이다. 2월 말 기준 서울 중앙지법에 접수된 카드사 정보유출에 따른 소송만 33건, 원고는 11만7,000여명에 달한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소송에 따른 손해배상액이 각각 860억원, 352억원으로 추산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2차 피해 인정 여부가 소송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유출이 카드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배상과 관련 강도 높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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