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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 공격" 박승춘 보훈처장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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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 공격" 박승춘 보훈처장 발언 논란

입력
2014.05.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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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 보훈처장/2014-05-11(한국일보)
박승춘 보훈처장/2014-05-11(한국일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민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에 따르면 박 처장은 지난 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보훈처 주관으로 ‘나라사랑’ 전문강사 100여명을 상대로 한 강연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관례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민ㆍ관의 무책임과 안전불감증이 낳은 세월호 참사를 무자비한 테러에 빗대 국민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9ㆍ11테러가 났을 때 부시 대통령은 사후 보고를 받고 (현장에) 나타나서 소방관과 경찰관들 어깨를 두드려줬는데, 지지도가 56%에서 90%로 올랐다”고 말했다. 또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도를 보면 30%를 넘는 대통령이 없다. 대통령이 성공해야 성공한 대한민국이 된다”고도 했다. 이날 박 처장의 강연 분량(35분) 중 세월호 관련 발언은 5분 정도였으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설명하면서 공격과 갈등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11일 “박승춘 ‘국민비하처장’은 더는 국민을 미개하다 하지 말고 국민 세금으로 받은 월급을 모두 반납한 뒤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처장은 2012년 대선 당시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대선개입 논란을 촉발하는 등 여러 차례 뒷말을 낳았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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