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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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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시술

입력
2014.05.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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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이 응급 심장시술을 받았다. 시술은 성공적이었으며, 이 회장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삼성 측이 전했다. *관련기사

11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 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곧바로 11시쯤 인근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 회장은 병원 도착 직후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기도확보를 위해 기관지 삽관을 한 상태에서 11일 새벽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삼성서울병원측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시술을 시행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순천향대병원 의료진이 초기 응급상황에서 매우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줬다”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시술도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시술 후 심장기능이 상당 부분 호전됨에 따라, 약물 및 수액투입 등 보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심장과 폐 기능이 저하돼 인위적으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에크모(ECMOㆍ체외막산소화장치)도 부착했으나, 경과가 좋아져 곧 뗄 예정이라고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자가 호흡이 돌아왔으며 다만 회복 중인 만큼 보조기구를 쓰고 있다”면서 “초기 조치를 적절하게 잘 했기 때문에 (뇌손상 등) 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갑작스런 심장시술과 입원으로 삼성그룹은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삼성서울병원과 본사에 모였고, 해외 출장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급거 귀국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말 폐 림프암 수술을 받은 이후 호흡기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매년 겨울이면 온도가 높은 하와이 등에서 머물러왔으며, 올해도 신년행사를 마친 뒤 하와이와 일본 등에 체류하다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이후 서초동 사옥에 정기적으로 출근했고, 사업재편과 미래전략실 인사 등을 직접 챙기는 등 최근까지 심근경색을 포함한 특별히 건강이 나빠지는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퇴원 여부에 대해서 의료진은 “경과는 좋지만 현재로선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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