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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사람과의 '소통' 통해 사람이 돋보이는 옷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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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사람과의 '소통' 통해 사람이 돋보이는 옷 만들어야죠"

입력
2014.05.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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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브랜드 '맥앤로건'을 이끄는 디자이너 맥(왼쪽)고 로건 부부가 서울 청담동 본사에서 지난달 선보인 한정판 운동화 '오마주 김연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맥앤로건'을 이끄는 디자이너 맥(왼쪽)고 로건 부부가 서울 청담동 본사에서 지난달 선보인 한정판 운동화 '오마주 김연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상식 시즌이 되면 레드카펫에서 이들의 옷을 입기 위해 배우들이 줄을 선다. 이제는 TV 드라마 주인공들의 의상, 신발까지도 점령했다. 2008년 12월 브랜드 시작 이후 김혜수, 임수정, 김연아 등 내로라 하는 배우와 스타들이 이들을 찾았다. 요새 가장 ‘핫’한 여성복 브랜드‘맥앤로건(MAG&LOGAN)’을 만든 부부 디자이너 맥(본명 강나영)과 로건(본명 강민조)이다.

두 사람은 모두 프랑스 유명 패션학교인 파리의상조합학교 출신으로 7,8년 동안 파리 패션회사에서 근무하다 2007년 귀국, 의기투합해 각자의 이름을 따 맥앤로건을 만들었다.

데뷔한 지 이제 5년이 지났지만 이들은 종횡무진하고 있다. 초기 여배우들이 즐겨 찾는 드레스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오뜨꾸뛰르(고급 주문복),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에 이어 지난 해 4월 홈쇼핑 브랜드 ‘카미치 by 맥앤로건’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고 1년 만에 무려 50만세트를 팔았다. 지난 해 말에는 라이선스로 향수까지 내놨다. 또 지난 달 LS네트웍스와 협업해 피겨스타 김연아에게 헌정하는 ‘오마주 김연아’라는 한정판 운동화를 제작해 보름 만에 동이 났다.

맥앤로건이 고급 맞춤복부터 대중적 홈쇼핑 의상까지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소통'이다. 가족의 옷과 양말을 꿰매주던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것. 맥은 “의상실에 자주 들르는 배우일수록 옷이 잘 나온다”며 “충분한 교감을 통해 배우가 원하는 또 배우에게 잘 어울리는 의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건은 “홈쇼핑을 시작하고 직접 출연해 판매하는 것도 고객들이 원하는 가장 필요로 하는 옷과 디자인을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옷은 옷 자체가 아닌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는 게 두 사람의 철칙이다. 이들은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옷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옷이 예쁘다가 아니라 그 옷을 입었을 때 자신감 있는 얼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 제작한 김연아 운동화 역시 그 동안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준 김연아 선수를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스케이트화를 기본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끝낸 이 시점에서 새로운 출발이라는 뜻을 준 선물이라며 흡족해 했다고 한다.

맥앤로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전통적인 소재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살려낸다는 점. 2009년 배우 임수정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입은 흰색 드레스의 경우 전통소재인 명주를 사용했는데 바람과 부딪혔을 때 나풀나풀 거리며 묘한 수줍음을 나타내는 명주 소재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드레스, 배우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져 베스트드레서로 뽑히기도 했다.

맥앤로건의 목표는 세계 유수의 명품거리에 한국 전통의 미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브랜드를 내거는 것.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미국 LA 할리우드에 작업실을 열 예정이다. 맥과 로건은 “어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치맛자락 느낌을 미니드레스로 제작해 볼륨스커트로 만들었다”며 “우리 전통 소재와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새로운 한국적인 패션을 만들고 이를 해외 시장에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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