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시즌이 되면 레드카펫에서 이들의 옷을 입기 위해 배우들이 줄을 선다. 이제는 TV 드라마 주인공들의 의상, 신발까지도 점령했다. 2008년 12월 브랜드 시작 이후 김혜수, 임수정, 김연아 등 내로라 하는 배우와 스타들이 이들을 찾았다. 요새 가장 ‘핫’한 여성복 브랜드‘맥앤로건(MAG&LOGAN)’을 만든 부부 디자이너 맥(본명 강나영)과 로건(본명 강민조)이다.
두 사람은 모두 프랑스 유명 패션학교인 파리의상조합학교 출신으로 7,8년 동안 파리 패션회사에서 근무하다 2007년 귀국, 의기투합해 각자의 이름을 따 맥앤로건을 만들었다.
데뷔한 지 이제 5년이 지났지만 이들은 종횡무진하고 있다. 초기 여배우들이 즐겨 찾는 드레스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오뜨꾸뛰르(고급 주문복),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에 이어 지난 해 4월 홈쇼핑 브랜드 ‘카미치 by 맥앤로건’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고 1년 만에 무려 50만세트를 팔았다. 지난 해 말에는 라이선스로 향수까지 내놨다. 또 지난 달 LS네트웍스와 협업해 피겨스타 김연아에게 헌정하는 ‘오마주 김연아’라는 한정판 운동화를 제작해 보름 만에 동이 났다.
맥앤로건이 고급 맞춤복부터 대중적 홈쇼핑 의상까지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소통'이다. 가족의 옷과 양말을 꿰매주던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것. 맥은 “의상실에 자주 들르는 배우일수록 옷이 잘 나온다”며 “충분한 교감을 통해 배우가 원하는 또 배우에게 잘 어울리는 의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건은 “홈쇼핑을 시작하고 직접 출연해 판매하는 것도 고객들이 원하는 가장 필요로 하는 옷과 디자인을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옷은 옷 자체가 아닌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는 게 두 사람의 철칙이다. 이들은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옷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옷이 예쁘다가 아니라 그 옷을 입었을 때 자신감 있는 얼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 제작한 김연아 운동화 역시 그 동안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준 김연아 선수를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스케이트화를 기본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끝낸 이 시점에서 새로운 출발이라는 뜻을 준 선물이라며 흡족해 했다고 한다.
맥앤로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전통적인 소재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살려낸다는 점. 2009년 배우 임수정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입은 흰색 드레스의 경우 전통소재인 명주를 사용했는데 바람과 부딪혔을 때 나풀나풀 거리며 묘한 수줍음을 나타내는 명주 소재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드레스, 배우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져 베스트드레서로 뽑히기도 했다.
맥앤로건의 목표는 세계 유수의 명품거리에 한국 전통의 미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브랜드를 내거는 것.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미국 LA 할리우드에 작업실을 열 예정이다. 맥과 로건은 “어머니가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치맛자락 느낌을 미니드레스로 제작해 볼륨스커트로 만들었다”며 “우리 전통 소재와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새로운 한국적인 패션을 만들고 이를 해외 시장에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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