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대표에 박영선(54)의원이 당선됐다. 여성 원내대표는 여야를 통틀어 헌정사상 처음이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는 충청 출신의 이완구(64)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8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69표를 확보해 친노계의 노영민 의원을 10표 차로 제쳤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어 초ㆍ재선 의원들과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신주류의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통과시키는 게 급선무”라면서 여당에 5월국 회 개회를 요청했다. 경선 정견발표에서는 “정부 여당이 바른 길로 가면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며 대여 강경노선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에 단독 출마한 이 의원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주호영 의원이 당선됐다. 친박계 3선인 이 신임 원내대표는 포스트 JP(김종필 전 총리)로 꼽히는 대표적 충청권 정치인이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현 시점은 시신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그 후에 여러 사안에 대해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겠다”면서 “새로운 당정청 관계를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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