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김모씨는 지난해 11월 단말기가 공짜라는 텔레마케터 전화를 받고 알뜰폰에 가입했다. 하지만 다음 달 받아 든 요금청구서에는 월 단말기 대금 3,760원이 청구돼 있었다.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알뜰폰’ 이용이 늘면서 올 들어 소비자 불만도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 알뜰폰 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2년 185건, 2013년 372건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667건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70건)와 비교하면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1분기 상담 건수 중 불만 사유 1위는 김씨의 사례처럼 가입시 단말기 대금이 공짜라고 설명해 놓고 단말기 대금이 청구된 경우다. 전체 상담 건수 10건 중 4건(40.8%)이 넘는다. ▦해지 지연ㆍ누락이나 위약금 과다 부과(18.4%), ▦약정 기간ㆍ요금 상이(14.2%), ▦고객센터와 연결 불편(9.3%), ▦단말기나 통화 등 품질 불만(5.1%) 등이 뒤를 이었다.
알뜰폰 가입 방식은 통신판매원의 전화 권유 판매가 71.2%로 대부분이었다. 가입자 연령이 확인되는 445건 중 60대 이상(63.0%)이 가장 많았다. 또 올해 1분기 상담자 중 27.6%는 이동통신 3사를 알뜰폰 사업자로 잘못 알고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통신판매원의 상품소개만 듣고 가입하면 주요 계약내용이 계약 당시 설명과 달라도 입증하지 못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계약서를 요구하고 단말기 대금과 요금제 및 계약 기간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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