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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쪽지 글 영구 보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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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쪽지 글 영구 보존 된다

입력
2014.05.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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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를 지켜본 국민들이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아 쓴 ‘쪽지 글’이 영구보존된다. 글 중에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꽃 같은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죄책감을 드러낸 ‘미안하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경기 안산시는 국가기록원의 요청에 따라 그 동안 추모객들이 세월호 희생자 임시분향소에 남긴 5만1,000여개의 쪽지글과 7일까지 정부 합동분향소에 달린 사과박스 6개 상자 분량의 글을 옮겨와 보존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안산시는 연휴가 시작된 이달 3일부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추모글을 A4 용지에 100매 안팎씩 부착하는 방식으로 분류해 문서보관용 상자에 담아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A4용지 8,300여장의 분류를 마쳤다.

글 내용 중에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글이 제일 많았고 ‘사랑한다’, ‘잊지 않겠다’는 글이 뒤를 이었다. ‘다음 생에서는 (노약자 보호에 취약한) 이 나라에 태어나지 말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 초등학생은 ‘형 누나들 공부만 하다 돌아가셔서 너무 불쌍해요’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추모객들이 노란색 리본에 남긴 글들은 양이 너무 많고 내용이 중복돼 이번 보존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는 국민 전체를 트라우마에 빠트릴 만큼 비극적 사건이어서 해군, 해경, 안산시에 지난달 30일 관련 기록을 보존하라고 지침을 내렸다”면서 “앞서 일반인들의 요청도 많아 기록 보존에 나섰다”고 말했다.

추모글 분류 작업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해 인근 학교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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