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체와 광주ㆍ전남시민사회단체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ㆍ18 기념곡 지정 유보에 반발, 5ㆍ18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ㆍ18기념식은 주인공이 빠진 ‘반쪽 행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유족과 유공자 등 5ㆍ18 단체 회원들은 기념식이 열리는 동안 식장 밖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별도의 기념식을 가진 바 있다.
5ㆍ18민중항쟁 34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34주년 5ㆍ18기념식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 식순에 포함되지 않고 제창되지 않을 경우 5월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ㆍ18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와 5ㆍ18기념재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들은 소속 회원들의 기념식 불참은 물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시민들의 불참도 유도할 계획이다. 기념식 불참에 따른 구체적인 항의 방법과 세부사항은 13일 열리는 행사위 공동위원장단과 집행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사위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해 보훈처의 공식 답변이 없는 것에 항의, 보훈처가 행사비로 지원한 예산 1억2,000만원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또 5ㆍ18 기념행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야제 행사는 전면 취소하고 대부분의 야외행사도 취소하거나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행사위는 “지난해 6월 27일 여야 국회의원 158명의 찬성으로 통과된 5ㆍ18 기념곡 촉구 결의안을 외면하고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마저 거부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5ㆍ18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처사”라며 “2008년까지 공식 식순에 포함돼 제창했던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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