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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안전 허위보고서 작성한 운항관리자 체포… 인천 선사 4, 5곳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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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안전 허위보고서 작성한 운항관리자 체포… 인천 선사 4, 5곳 압수수색

입력
2014.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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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안전 점검을 하지 않고 선장이 제출한 대로 허위 안전보고서를 작성해온 운항관리자가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7일 선박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사문서 위조 등)로 해운조합 인천지부 소속 운항관리자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근무하며 주로 대부도를 오가는 선박의 화물 고박(화물을 고정하는 작업), 승선인원, 기상 상황 등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선장이 제출한 대로 허위 안전점검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아예 자신의 명의만 빌려주고 실제로는 운항관리자로서 거의 근무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A씨의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A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인천지역 여객선 선사 4~5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이에 따라 관련 수사는 인천항 운항관리자와 해운업계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유씨 일가에 비자금을 전달하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최측근 ‘3인방’ 가운데 변기춘(42) 아이원아이홀딩스ㆍ천해지ㆍ온나라 대표이사와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유씨 일가가 운영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회사돈을 경영 컨설팅 및 사진작품 구입비 명목으로 건네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의 최측근 3인방 중 한 명인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차남 혁기(42)씨,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이사 등에 대한 검찰 출두 압박도 높이고 있다. 검찰은 미 연방수사국(FBI)뿐 아니라 국토안보수사국(HIS)에도 공조를 요청해 이들의 소재 파악 및 강제 소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8일 3차 출석시간을 하루 앞둔) 현재까지 이들이 출석하겠다는 말을 가족에게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검 형사1부(부장 김태철)는 유씨가 설립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진 후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에서 전보 발령된 이용욱 해경 국제협력관이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 사장 등 4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7일 이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인천=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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