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가 8일 임기를 마치고 원내대표직에서 함께 물러난다. 지난해 5월15일 나란히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두 사람은 1년간 숱한 정쟁과 대립 속에서 나름 운영의 묘를 발휘해 국회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와 함께 리더십의 한계로 여야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7일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과 경제를 살려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죽기 살기로 일한 1년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을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레일을 까는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전 원내대표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상 최악의 불통과 독주로 치닫는 정권을 상대해야 하고, 또 민주주의의 요구가 빗발치는 시대의 원내대표로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저의 변치 않는 대원칙은 의회중심주의”라고 소회를 밝혔다.
두 원내대표는 실제 최근 기초연금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면서 원내 사령탑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새정치연합 강경파의 반대로 4월 국회 처리가 불투명했지만, 양당 원내대표가 수정안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토대로 설득을 이끌어내 본회의 처리를 성사시켰다. 지난 연말 난관에 부딪쳤던 새해 예산안 처리 때도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과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등을 고리로 양당 원내대표가 막판 조율을 이끌어 내 사상 초유의 ‘준예산’사태를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이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등과 맞물려 국회가 공전 사태를 빚을 때는 두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 원내대표는 청와대 눈치를 보면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으며 전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파에 휘둘려 무기력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누리당에서는 단독 출마한 이완구 의원이 사실상 차기를 확정한 상태고, 새정치연합에선 노영민 최재성 박영선 이종걸 의원 등 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인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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