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은희경씨의 어머니 이정애(80) 여사 등 7명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수상자로 선정됐다.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에는 이정애 여사 외에 ▦국악인 이현아씨의 어머니 김희숙(54) 여사 ▦연극인 김광보씨의 어머니 김갑연(79) 여사 ▦피아니스트 문지영씨의 어머니 이복례(50) 여사 ▦미디어예술 작가 김형수씨의 어머니 강경림(82) 여사 ▦무용가 안은미씨의 어머니 정창랑(75) 여사 ▦가수 문희옥씨의 어머니 김한순(76) 여사 등이 포함됐다. 이 상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워낸 어머니들의 헌신을 기리고 이들을 예술 교육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1991년 제정됐으며 올해로 24회째를 맞았다.
2013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감독을 역임하는 등 미디어예술의 지평을 그려온 김형수씨는 돌 무렵 앓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다. 하지만 어머니 강경림 여사는 유학을 보낼 때도 아들의 장애에 대한 걱정을 비치지 않았으며 더 많이 보고 느끼도록 카메라를 쥐어줘 세계적인 작가로 자랄 수 있게 뒷바라지했다. 문희옥씨의 어머니 김한순 여사는 남편을 여의고 홀몸으로 화장품 외판원을 하며 다섯 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냈으며 문씨가 올곧은 가수의 길을 걷게 해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현아씨의 어머니 김희숙 여사는 앞을 보지 못하지만 소리에 소질을 보인 아이를 위해 백방을 수소문해서 국악인의 길을 걷도록 헌신했다. 김갑연 여사는 부산과 대구를 오가며 품팔이를 하면서도 “사내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해야 한다”며 김광보씨가 진실한 연극인으로 자라길 북돋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시상식을 8일 오전 10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연다. 수상자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의 표창과 금비녀 죽절잠이 수여되며 수상자 자녀 예술인들은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젖은 어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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