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천연자원 지금과 같이 소비하면 지구는 파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천연자원 지금과 같이 소비하면 지구는 파산"

입력
2014.05.07 13:40
0 0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소비하는 천연자원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생활방식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구 1.5개가 필요합니다. 미국은 5개, 한국은 2.6개의 지구를 가져야 합니다. 이런 상태로라면 지구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27일 한국에 진출한 세계 최대 국제자연보호기구 세계자연기금(WWF)의 한국본부를 이끄는 장 폴 페덱 공동 이사장은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인들의 천연소비행태가 계속된다면 지구는 파산할 것”이라며 “이를 변화시키고 조율해야 하는데 한국을 WWF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1961년 설립된 WWF는 100여개국에 600만명 이상의 후원자를 두고 있으며 국내에선 2009년부터 진행한 ‘지구촌 1시간 전등 끄기 행사’인 ‘어스 아워(Earth Hour)’와 귀여운 판다 로고로 잘 알려져 있다. 설립 이후 1만3,000여개 환경사업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2년에 한번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 런던동물학협회(ZSL)와 공동으로 ‘지구의 건강검진’에 해당하는 살아있는 지구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한국은 지속 가능한 어업, 농작물, 탄소배출 분야에서 생태학적 발자국(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도구)을 많이 남기고 있습니다.”

한국 진출이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2002년부터 이미 WWF중국, WWF일본을 통해 지역커뮤니티와 서해 생태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2009년부터는 자원봉사자들과 어스아워를 진행해왔다”며 “본격적으로 WWF 한국진출을 논의한 것은 2011년부터다. 진출을 위한 장기적 단계를 밟았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기업들의 활동이 왕성한만큼 기업의 변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기업들의 친환경적 물 관리를 돕는 ‘워터 리스크 필터’프로그램을 독려하고, 재생 에너지 사용 장려를 위해 기업과 협력을 시작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어업 장려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랑이의 해인 2022년까지 전세계 야생 호랑이 개체 수를 2배로 늘리는 글로벌 캠페인인 ‘호랑이 회복 계획’도 적극 추진한다.

WWF와 다른 환경단체의 차별성에 대해 묻자 그는 “WWF는 석유시추를 막기 위해 장비에 뛰어오르지 않는다”면서 “대신 탁자에 앉아 이야기를 통해 환경과 업계의‘윈윈’해법을 찾고, 모든 해법에는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한 석유업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콩고 비룽가 국립공원지역에 석유 시추작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는 기업인들, 정부관계자 등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중국 석유업체의 투자자에게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죠. 그래도 작업을 진행하려고 하자 유력 신문에 시추 반대 전면 광고를 했습니다.”

그는 앞으로“WWF한국본부는 기후와 에너지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기업의 의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한국의 중요한 역할 등을 활용해 아태지역 WWF 네트워크를 주도할 것”이라며 “한국 환경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담은 보고서도 발간하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한국사무소에 접목해 WWF의 모범사무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