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과 제종길 전 의원을 각각 광주광역시와 안산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광주에선 안철수 공동대표와 가까운 윤 후보 공천에 반발해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탈당했고, 안산에선 김한길 공동대표와 가까운 제 전 의원이 공천되자 김철민 안산시장 지지자들이 여의도 당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지도부가 지난 4일 가급적 전략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전략공천을 통한 현역 교체 및 소수자 배려 등 개혁공천 취지를 스스로 뒤집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6일 “기성 정치권 밖의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 전략공천”이라며 “윤장현 후보는 30년간 광주에서 시민ㆍ인권운동에 앞장 서왔고, 권위적 관료 리더십이 아닌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응책을 밝히기 위한 국회 기자회견 자리였지만 광주 전략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안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17명 광역단체장 후보가 옛 민주당 인사들로 채워진다면 통합의 상징 효과는 사라지고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들을 것이라는 게 지도부의 항변이다.
하지만 광주 전략공천의 경우 연휴 직전 기습발표 등 시기나 형식, 내용면에서 무리를 했다는 비판이 당내에 팽배해 있다. 더욱이 최근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에서 탈당한 강 시장과 이 의원 간 무소속 단일후보와 윤 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무소속 단일후보가 윤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앞서 윤 후보 낙선 시 지도부가 지게 될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안산에선 제 전 의원이 지난 2007년 김 대표, 노웅래 사무총장 등 현 지도부와 함께 열린우리당을 선도 탈당한 전력이 있어 인연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여기에다 세월호 참사 수습에 전념하던 김 시장을 전격 교체한 것을 두고 “상(喪) 중에 상주를 바꾸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비난에 직면한 지도부가 돌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 6~7곳을 대상으로 검토했던 여성 기초단체장 전략공천 논의를 중단하면서 이번에는 당 전국여성위원회가 “당내 패권주의”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전략공천 잡음이 확산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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