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T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동통신사들이 돌아가며 영업정지중인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단독영업중인 KT가 엿새 동안 9만 여명의 번호이동가입자를 유치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불법보조금을 썼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6일 동안 9만391명, 하루 평균 1만5,000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KT는 "저가폰 전략을 쓴 결과"라고 말했다. KT는 구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GK’등 일부 스마트폰 출고가를 50% 이상 낮춰 파격적 가격인 25만9,000원에 선보였는데, 여기에 상한선이 27만원으로 정해진 휴대폰 보조금을 포함하면 사실상 이용자들이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또 3~6일 연휴 기간에는 '갤럭시노트2', '베가R3',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 등도 저가폰으로 내놓아 가입자확대에 나섰다. KT 관계자는 “저가폰 구입자가 6일간 번호이동 가입자의 40% 이상”이라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선물 수요가 많은 기념일이 끼어있어 3~6일 번호이동 가입자만 6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KT가 불법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매장 전시폰 판매시 장려금을 주는 체험폰 및 진열폰 정책 ▦매장 임대료 지원을 명목으로 장려금을 주는 월세 정책 ▦휴일 개통시 추가 장려금을 주는 휴일 그레이드 정책 등 다양한 음성 보조금을 만들어 실제론 현재 주력제품인 '갤럭시S5'를 비롯해 '갤럭시노트3', 'G프로2' 등에 과다보조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KT가 갤럭시S5에 보조금과 체험폰 정책 등을 결합해 무려 93만원의 보조금을 쓴 것으로 안다”며 “가입자들의 갤럭시S5 실구매가도 19만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체험폰 정책 등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시장 실태조사를 나왔을 때 이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사항들"이라며 "경쟁사들의 흠집내기식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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