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문화운동을 이끌어온 김용태(사진)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이사장이 4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김 전 이사장은 2011년 위암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간암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1980년대 이후 진보적 문화예술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문화계의 마당발이자 민중미술계의 일꾼이었다. 1979년 민중미술 공동체 ‘현실과 발언’의 창립 동인으로 사회적 발언을 시작한 그는 이후 민중문화운동협의회 운영위원(1984년), 민족미술협의회 초대 사무국장(1985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1987년), 민예총 초대 사무처장(1988년), 코리아통일미술전 남측 단장(1993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2002년), 6ㆍ15 공동선언 남측위원회 공동대표(2005년) 등을 역임했다. 1987년 대선 당시에는 백기완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그가 간암 판정을 받은 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윤수 민예총 초대 공동의장, 언론인 임재경,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시인 신경림, 문학평론가 구중서 등 문화예술인들이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용사모)을 만들었다. 용사모는 3월 애창곡 ‘산포도 처녀’를 부르던 고인에 대한 글을 모아 산포도 사랑, 용태 형(현실문화)을 내고 작가 43명의 작품 100여 점을 모아 ‘함께 가는 길’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출판기념회와 전시회에서 지인들과 만나 “여한이 없으며 이제 마음의 준비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부인 박영애씨와 보영(무대의상코디네이터)씨가 있다. 장례는 민족예술인장으로 치르며 김정헌 서울문화재단 이사장과 이애주 전 서울대 교수가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8일 오전 8시. (02)2227-7580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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