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황금연휴기간에 모처럼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애도 분위기 속 유통업체들은 떠들썩한 행사나 마케팅을 자제한 가운데, 가족들과 함께하는 식품 등 나들이 상품과 어린이날을 맞은 아동용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올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할인 등 최소한의 마케팅을 준비한 가운데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매출이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상승해 그나마 선전했다”며 “방한 중국인의 영향으로 수입고가 브랜드 매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기존점 기준 2.7%, 전점 기준으론 8.2% 증가했다. 가족단위 고객이 몰리며 스포츠(20.5%), 레저(13.8%), 아동(10.0%), 패션잡화(14.4%) 등 야외 활동이나 선물용 상품이 선전했다. 할인 행사가 집중된 남성패션(18.3%), 중국인이 몰린 해외패션(11.1%)신장률도 높았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수도권 8개 점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유·아동 의류(10.5%), 완구류(8.8%)의 상승폭이 컸고, 해외패션(6.1%) 등도 실적이 좋았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보다 0.7% 상승했는데 명품(7.1%), 보석·시계(8.0%) 등이 강세였다.
대형마트는 연휴 기간 먹거리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며 두자릿수대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황금연휴기간 기존점 기준 14.4%, 전점 기준 15.5% 매출이 늘었다. 특히 삼겹살 매출이 175.6% 급등하는 등 신선식품 신장률은 27.2%에 달했다. 롯데마트도 기존점 기준 전년보다 11.3% 신장률을 보였는데 신선식품 매출(21.2%)이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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