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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해 6.0 강진 17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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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해 6.0 강진 17명 부상

입력
2014.05.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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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

5일 아침 일본 도쿄도민들은 심한 진동에 선잠을 깨자마자 이런 생각으로 공포에 사로잡혔다. 오전 5시18분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다 속 162㎞ 지점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도쿄 중심부가 거의 진도 5에 가깝게 흔들렸다. 3년여 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도쿄에서 감지한 가장 큰 지진이었다.

이들이 놀란 것은 일찌감치 수도 없이 경고된 ‘수도직하지진(首都直下地震)’을 얼른 예감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는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규모 7.3의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하면 도쿄 도심을 둘러싼 목조주택 밀집 지역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도쿄와 인근 수도권 가나가와현 등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망자 수는 약 2만3,000명, 재산 피해는 일본 정부의 1년 예산에 맞먹는 95조3,000억 엔(9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사망자의 70%인 1만6,000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고 수도권 철도 등이 전면 마비되면서 외출자의 절반인 800만여명이 귀가하지 못한다. 부상자는 12만 3,000여명, 건물소실과 손괴는 61만채, 정전 피해는 1,220만채, 피난자는 최대 7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다른 형태로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을 진원으로 지바현 앞바다의 플레이트 경계에서 1923년 간토대지진형의 규모 8 지진이 발생하면 사망자 수가 최고 7만 명, 경제 피해는 160조엔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수도직하지진은 도쿄 수도권 직하에서 발생하는 규모 7급의 지진으로 사가미 해구에서 규모 8급의 간토 지진이 발생하기 100년 정도 전부터 수차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정부지진조사위원회는 수도직하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30년 내 70%’로 보고 있다.

쓰나미를 동반하지 않은 이날 지진으로 도쿄와 일본 수도권에서는 17명이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뎌 중경상을 입었다. 수도권뿐 아니라 도호쿠, 간사이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진도 1~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태평양 플레이트의 내부 깊은 곳에서 발생해 수도직하지진과는 관련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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