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통의 명문 세비야와 ‘포르투갈 챔피언’ 벤피카가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베리아 반도에 자리 잡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클럽의 대결, ‘이베리아 더비’가 성사됐다.
유로파리그는 지난 시즌 주요 리그 5위 팀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팀들이 겨루는 대회로 챔피언스리그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클럽대항전이다.
세비야는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티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스페인)와의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졌다. 1차전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세비야는 1,2차전 득점 합계 3-3 동점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티켓을 따냈다. 2005~06시즌, 2006~07시즌(당시 UEFA컵) 2연패를 달성했던 세비야는 7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세비야는 이날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득점 없이 비겨 1,2차전 합계 2-1로 앞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벤피카와 1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자웅을 겨룬다.
세비야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1차전에서 0-2로 졌던 발렌시아는 정규 시간 90분 사이에 3골을 몰아 넣으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4분여가 지나고 세비야의 마지막 공격에서 스테판 음비아(28ㆍ세비야)가 상대 수비 사이에서 높이 뛰어 올랐고, 그의 머리를 맞은 공이 발렌시아 골 네트를 갈랐다. 세비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감격해 얼싸안았고, 발렌시아 선수들은 넋이 나간 듯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발렌시아는 안방에서 3골을 넣고도 마지막 4분을 버티지 못해 무너졌다.
벤피카의 결승 진출도 극적이었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토리노 원정에서 2명이 퇴장 당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육탄 수비를 앞세워 0-0 무승부를 이끌어 낸 것. 벤피카는 이로써 1차전 홈 경기에서 따낸 2-1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첼시(잉글랜드)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던 벤피카는 1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재도전하게 됐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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