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이 2014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8강 진입에 실패했다.
여자 대표팀(서효원 양하은 석하정)은 2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체육관에서 열린 본선 토너먼트 1차전에서 유럽의 ‘복병’ 루마니아에 2-3으로 졌다. 여자팀은 이로써 2008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만에 세계선수권 16강 탈락 고배를 들었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매년 번갈아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앞선 대회(2012년 독일 도르트문트)한국의 성적은 4강 진출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세계랭킹 8위 톱랭커 서효원(27ㆍ한국마사회)이 제1단식에서 신예 베르나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제2단식 양하은(20ㆍ대한항공ㆍ21위), 3단식의 석하정(29ㆍ대한항공ㆍ15위)이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4번째 주자 서효원이 다시 승리를 낚으며 게임스코어는 2-2. 20세 막내 양하은이 마지막 5단식에 나섰다. 네덜란드전, 룩셈부르크전에서 4단식을 잇달아 잡아내며 ‘역전의 명수’로 활약한 양하은의 어깨에 8강행의 운명이 걸렸다.
양하은은 첫세트 4-8의 점수를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뒤집었다. 벼랑 끝 승부에서 두둑한 배짱이 빛났다. 그러나 세계 59위 도전자 베르나데트의 패기가 양하은의 끈기보다 앞섰다. 양하은은 풀세트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13-11, 9-11, 8-11, 11-7, 5-11)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신흥투톱’서효원-양하은을 앞세워 세계선수권 4강을 목표 삼았던 여자대표팀의 진격이 16강에서 멈춰 섰다. 싱가포르와 리턴매치를 노렸던 야심찬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여자대표팀은 2006년 독일 브레멘 대회 5위, 2008년 광저우대회 16강, 2010년 모스크바 대회 5위 등 3회 연속 단체전 4강에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후 2012년 독일 대회에서 김경아-박미영-당예서 삼총사가 4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김형석 여자대표팀 감독은 “기술적으로 부족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선수들에게도 큰 경험,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8강에 직행한 남자 대표팀은 3일 오후 1시 대만과 맞붙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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