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책토론회는 과거 행적과 발언을 문제 삼는 내용이 주를 이루면서 경쟁후보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네거티브 양상으로 전개됐다.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등 세 후보가 대의원들과 당원을 대상으로 벌인 이날 토론회는 이른바 ‘박심’에 기대는 김 전 총리의 발언이 단초가 돼 초반부터 과열됐다.
김 전 총리는 정견발표에서 출마 계기를 설명하던 중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제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정견발표 차례가 되자 “(김 전 총리의 발언은) 핵폭탄 아니냐”며 “대통령은 선거 중립에 엄정한 의무를 지고 있다. 대통령이 누구에게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되는 것 모르냐”고 강하게 날을 세웠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후보들에게 정책질문보다는 과거 행적에 대한 해명 요구가 잇따르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세 후보 측이 각각 3명씩 추천한 인사들이어서 상대후보에 각을 세웠다. 한 패널은 정 의원에게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통해서 한나라당을 궤멸시켰는데 공개 사과는 했냐”고 물었고, 또 다른 패널은 김 전 총리에게 “이명박정부를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라고 주장한 사람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신 분”이라며 몰아세웠다.
이날 토론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설도 여과 없이 쏟아져 나오는 등 각 후보들은 상대방 흠집내기에 주력하는 분위기였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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