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및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렇게 국민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시겠다는 분을 생각하면 종이 한 장도 함부로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의 고 정차웅 군 장례를 언급하면서“수 많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재정 사업 하나 하나에 단 한 푼의 낭비와 중복 없도록 국민 입장에 서서 개혁과 개선을 해 나가야 하겠다”며 정부의 예산낭비 예방을 주문했다.
정군은 침몰 직후 탈출 과정에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정군의 부친은 “국민세금으로 치르는 장례인데”라며 최상과 최하품이 10배 가량 차이 나는 장례용품 가운데 가장 싼 품목만 모두 골랐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각 부처는 모든 안전관련 예산과 업무를 철저히 재검토해주기 바란다’며 “안전에 대한 국가틀을 바꾸는데 예산을 우선순위로 배정하고, 인력과 예산을 중점 지원하기 바란다”며 안전 관리에 상당한 예산 편성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회의를 마무리하면서도 “안전 관련 예산이 확충되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세월호와 관련해서 예비비 집행은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느냐. 차질 없이 지원이 잘 되도록 독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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