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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과의 유착 정황, 해경은 명확히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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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과의 유착 정황, 해경은 명확히 해명하라

입력
2014.05.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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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대처에 주먹구구뿐만 아니었다. 해경이 세월호 침몰 직후 분초를 다퉈야 했던 초기 구조상황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전단(UDT) 요원들의 작업을 오히려 막은 정황까지 드러났다. 해경이 해군 구조작업을 막은 시점은 세월호 침몰 다음날인 17일 정조시간. 아직 세월호 뱃머리가 수면 위로 떠 있어 선내 에어포켓(공기주머니)에 승객들이 생존해 있었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국방부가 진성준 의원(새민련)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당시 최정예 SSU와 UDT 요원 19명을 사고 해상에 대기시켜둔 상태였다. 하지만 현장 구조작업을 총괄했던 해경은 해군 요원들의 현장 접근을 막았다. 국방부는 당시 상황을 “해경이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군 요원들의) 현장접근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언딘’이 해경이 동원한 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경은 급박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조는커녕 구조활동의 주도권 등을 의식해 해군을 견제했다는 의심까지 사게 됐다.

해경과 해군, 민간 구조업체들에 어선들까지 뒤엉켜 있던 현장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혼선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앞서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활동을 막았다”는 모씨의 주장을 현장의 혼선과 격앙된 감정 같은 요소들이 작용한 유언비어로 일축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정황은 소문 수준이 아니라 국방부의 공식 자료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해경은 ‘언딘’의 우선 잠수를 고집한 이유가 무엇인지 검ㆍ경 수사와는 별도로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해경이 ‘언딘’의 우선 잠수를 고집한 배경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대목은 우선 두 가지다. 첫째, 해경 측이 구조에 있어서 가장 먼저 잠수해, 가장 먼저 성과를 냈다는 ‘체면’을 차리기 위해 무리를 했을 가능성이다. 둘째, 최근 파다하게 나돌고 있는 해경과 ‘언딘’과의 유착에 따라 ‘언딘’에게 두드러진 활동실적을 거두게 하려는 계산이었을 가능성이다. ‘언딘’을 우선 잠수하도록 고집한 데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해경은 더 큰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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