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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첫 투입했지만 28분 만에 케이블 손상돼 물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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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첫 투입했지만 28분 만에 케이블 손상돼 물 밖으로

입력
2014.05.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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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작업의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잠수 보조장비 ‘다이빙벨’이 30일 처음으로 수중 작업에 투입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가져온 다이빙벨은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잠수부 3명을 태우고 수중에 투입됐다. 그러나 28분 뒤인 오후 4시 13분쯤 공기 공급 케이블이 손상돼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상황만 보면 사고 해역은 유속이 빨라 다이빙벨이 크게 쓸모 없다는 해경 등의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보조장비일 뿐인 다이빙벨에 대한 세간의 기대감이 실제 성능 이상으로 부풀려진 데는 정부 당국의 잘못이 크다. 해경이 초반부터 어설픈 해명으로 민간의 협조를 거부했다는 의혹을 샀고, 실종자 가족들과 여론의 비판이 비등하자 투입을 결정하는 등 원칙 없는 태도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다이빙벨은 크레인에 매달아 수중에 투입하는데, 종 안에 형성된 ‘에어포켓’에 잠수부들이 교대로 머물며 장시간 수중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다이빙벨이 조류에 흔들릴 경우 에어포켓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고, 다이빙벨에서 쉬어가며 오랜 시간 잠수하는 만큼 물 위로 나올 때 감압에 필요한 시간이 늘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 다이빙벨 투입 구역에는 다른 잠수부가 들어갈 수 없어 30분 단위로 여러 명이 교대로 투입되는 현재 수색 방식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해군이 성능이 더 좋은 다이빙벨을 보유하고도 투입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앞서 이 대표는 21일 자비를 들여 인천항에서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을 몰고 팽목항에 왔지만 민관군 합동수색팀은 기존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되고 실효성이 없다며 현장 투입을 거부했다. 왜 방해가 되는지에 대해 공식 입장 표명도 없었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세간의 시선은 해경이 고의로 다이빙벨 투입을 방해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 대표 등의 입에 쏠렸다. 수색 성과가 지지부진하자 대책본부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은 커졌고, 그만큼 다이빙벨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대책본부가 다이빙벨 투입 불가 이유를 밝힌 것은 민간업체 언딘이 자사가 보유한 다이빙벨을 바지선에 싣고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을 때였다.

결국 실종자 가족 100여명은 24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다이빙벨 투입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김 청장은 기존 입장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투입을 부탁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치며 다이빙벨은 투입만 되면 당장이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대단한 장비로 부풀려졌다.

이날 대책본부는 7구의 시신을 추가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중 1구는 사고 현장에서 2.4㎞ 떨어진 바다에서 세월호 유출 기름을 막던 방제선이 발견했다. 수색팀은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격실 64곳(전체 격실 111곳) 가운데 44곳에 대한 1차 수색을 마쳤고, 1일까지 나머지 격실에 대한 1차 수색을 마칠 예정이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대책본부에 민관군 및 해외 전문가들을 불러 세월호 수색 관련 자문회의를 열고 ▦객실 문 강제 개방을 위한 유압기 제작 ▦민간 잠수부 적극 활용 ▦조류 영향 약화를 위한 선체 주변 여러 겹 그물망 설치 방안 등을 실행하기로 했다.

진도=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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