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마크 리퍼트(사진) 미국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을 이르면 2일(현지시간) 성 김 주한 미국대사 후임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리퍼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보좌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아시아 전문가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직거래가 가능한 측근이자 실세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는 리퍼트가 오바마와 개인적으로 친밀하고 국방부에서 한국 측과 폭넓은 교류를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성 김 대사 후임 임명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41세의 젊은 리퍼트가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대사, 6선의 상원의원 출신인 맥스 보커스 주중대사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실무형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리퍼트가 국방부에서 대북한 미사일방어망 구축에 관여하고, 한미일 3국 안보토의(DTT) 등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가 한미일 3각 안보체제 구축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리퍼트는 오바마 정부 내 가장 해박한 아시아 정책가로서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좋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언제든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할 수 있는 그가 자국 대사가 되길 원할 것”이라고 포린폴리시(FP)에 말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북한도발 대처와 미국의 아시아재균형 정책을 위해 적절한 인사”라면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그를 아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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