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수난 시대다. 연이은 오심 논란 속에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한 취객이 30일 광주 KIA-SK전 도중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 1루심 박근영 심판의 뒤를 덮쳐 목을 팔로 감고 나뒹굴었다. 사단은 7회초 SK 공격 때 일어났다. 취객이 1루 측 서프라이즈존(그라운드와 바로 붙어있는 관중석) 그물망을 뛰어 넘을 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안전 요원이 없는 무방비 코너였기 때문이다.
백재호 SK 1루 코치가 재빨리 취객을 제지해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구장 안전 관리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찰에 넘겨진 취객은 6회초 SK 2번 조동화의 내야 땅볼을 1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한 데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이 그라운드에서 폭력 행패를 부린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987년과 1988년에는 이런 사태가 있었는데 1990년대 들어서는 그라운드로 난입하는 일은 있어도 직접 충돌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 후반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2경기 연속 오심으로 논란에 휩싸인 나광남 심판이 구심으로 나설 차례였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아 서울로 올라갔다. 나 심판은 식중독 증세로 서울 모 병원에 입원했다.
광주=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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