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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본리지' 번역 출간… 16지 전체 완역땐 총 71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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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본리지' 번역 출간… 16지 전체 완역땐 총 71권 될 듯"

입력
2014.04.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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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경제연구소 공동소장 정명현 민철기씨가 <임원경제지>를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2014-04-04(한국일보)
임원경제연구소 공동소장 정명현 민철기씨가 <임원경제지>를 설명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2014-04-04(한국일보)

임원경제연구소(공동소장 정명현 민철기)는 2003년부터 임원경제지 완역 출간에 매달리고 있다. 당시 30대 젊은 학자 42명이 의기 투합했다.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열정으로 밀어부쳐 일찌감치 초벌 번역을 끝내고 첫 결실로 2009년 16지 중 본리지를 번역 출간했다. 16지 전체를 완역 출간하면 500~600쪽 분량으로 71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년 4권씩 내도 15년 이상 걸릴 대장정이다. 여러 필사본을 대조해 정확하게 번역하는 게 1차 목표다. 충분한 주석을 달고 보기 좋게 편집하는 일이 남아 있다.

국가 사업으로 추진해도 쉽지 않을 작업에 나선 힘을 준 것은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이 아무 조건 없이 쾌척한 번역 자금 6억원이다. 송 원장은 임원경제연구소가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한 2009년부터는 매달 1000만원씩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전부 출간되면 완질을 사겠다고 약속한 후원회원 40여 명도 힘을 보태고 있다. 민철기 공동소장은 “미리 돈을 낸 사람도 있고, 해외여행 가려던 돈을 약정한 교사도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 돈으로는 모자라서 본리지 출간 이후 번역이 중단될 뻔했다. 다행히 교육부 산하 한국고전번역원이 이 작업에 지난해부터 국고 지원을 시작하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 매년 따내야 하는 예산이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은 못 되지만 덕분에 탄력이 생겼다. 정철기 공동소장은 “임원경제지가 완역 출간되면 서유구 연구가 쏟아지고 국민적 관심이 폭발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확신과 열정으로 먼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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