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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애도 분위기에… 민군 페스티벌 강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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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애도 분위기에… 민군 페스티벌 강행하나

입력
2014.04.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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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로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150여개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민군 합동 페스티벌을 강행하기로 해 눈총을 사고 있다.

국방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은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창조경제를 위한 민군 기술협력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군 당국이 보유한 방산기술을 민간업체와 공유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다.

문제는 일부 프로그램 내용과 행사의 성격이다. 기술협력 세미나와 심포지엄, 성공사례 발표회 등 주요 행사 외에 주최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군악ㆍ의장대의 각종 시범, 공연, 음악회, 그리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벤트 등 부대행사를 예고했다. 민군이 함께하는 축제 한마당으로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다. 아직 한달 정도 남아있지만 세월호 실종자 수색과 선체 인양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행사 이전에 추모 분위기가 사그라질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절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창조경제’ 라는 수식어를 행사명칭 앞에 붙여 국정과제를 홍보하는 점도 석연치 않다.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국제 항공우주ㆍ방위산업 전시회(ADEX)’를 개최하고서도 불과 7개월 만에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또다시 여는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이 국정과제인 창조적 국방 연구개발(R&D)의 실천과제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30일 “청와대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예정된 일정이 아니면 올해 안에 행사 장소인 킨텍스를 빌릴 수 없기 때문에 국정과제 실천차원에서 행사를 연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분야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스페이스 챌린지’ 대회를 열고 있는 공군은 올해 일부 지역에서 이미 예선전을 치렀지만 5월로 예정된 본선대회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부대행사의 경우 일부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페스티벌’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도 “세월호 사고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박람회로 바꿀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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