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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눈으로 본 인간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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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 눈으로 본 인간 노무현

입력
2014.04.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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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5주기(23일)를 앞두고 그에 대한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노 전 대통령의 굴곡진 삶을 가까이서 바라본 다양한 시선이 담겨 있다.

그가 그립다(생각의길 발행)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조국 서울대 교수, 작가 정여울, 시인 신경림, 전속 이발사 정주영씨 등 22명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짧은 기억과 생각들을 그린 산문집이다. 글쓴이들은 변호사와 대통령으로 그를 추억하기 보다 인간 노무현을 책에 담으려 했다. 정여울은 ‘오랜 자폐를 털고’라는 글에서 “민주주의의 자폐증에 걸려 있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조용히 엎드려 살려고 했으며 그 변명의 끝에는 항상 겁 많고 소심하다는 자기 변명이 있었다”며 “영화 ‘변호인’의 당신처럼 이제 민주주의의 변호인이 되고자 한다”고 썼다. 청와대 요리사로 일한 신충진씨는 주방 스태프들의 편의를 생각해 정확한 식사 시간을 고집한 노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한다. 책에는 가수 조관우의 노래 ‘그가 그립다’를 담은 북 테마 CD 앨범이 수록돼있다.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을 보필한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연재했던 칼럼을 정리해 기록(책담 발행)을 냈다. 윤 전 대변인은 2003년 청와대 제1부속실 실장으로 일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체력과 집중력이 받쳐주는 한 내가 참석하는 모든 회의나 행사에 자유롭게 배석하라”고 한 말에 따라 대통령의 관찰자 역할을 시작했다. 그의 기록은 수첩 수백 권과 한글파일 1,400개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로 쌓였는데 이것이 책으로 되살아났다. 금연을 둘러싼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 2004년 탄핵 정국의 위기, 퇴임 후 봉하 마을의 삶과 서거까지의 기록이 상세하게 실렸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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