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위안부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8월 16일 디트로이트 지역 사우스필드의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앞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위안부 소녀상 건립은 미국 내에서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이어 두 번째다. 건립위 관계자는 “매년 8월 셋째 주 일요일(17일)에 미시간주 한인들의 광복절 기념행사가 있다”며 “하루 앞서 소녀상 제막식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녀상 건립 예정지는 당초 사우스필드 시립도서관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정 단계에서 일본 총영사관과 일본 기업인들이 발벗고 나서 이를 무산시켰다. 사우스필드 시립도서관 측은 지난해 4월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일간에 아직 정치적 이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건립 불가를 통보했다. 건립추진위는 시립공원국, 미시간 홀로코스트 박물관측과도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논의했으나 비슷한 이유로 수용되지 않았다.
동상 제작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과 미국 글렌데일시에 서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 김서경 부부가 맡았다. 서울에서 제작해 6월말 선적해 7월 중순께 미시간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미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 원고측은 최근 변호인 교체를 법원과 피고측에 통보했다고 소녀상을 건립한 가주한미포럼이 전했다. 철거 소송을 낸 일본계 시민단체의 변호인은 당초 미국에서 20위 안에 드는 법무법인 ‘메이어 브라운’이었으나 지난 21일자로 변호사 세 명을 둔 소규모 ‘윌리엄 B 데클러크’로 바뀌었다. ‘메이어 브라운’이 손을 뗀 것은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을 합리화하려는 소송을 맡은 데 대한 미국 법조계의 반감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시카고ㆍ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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