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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로비서 13구 한꺼번에… 유속 빨라져 수색 더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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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로비서 13구 한꺼번에… 유속 빨라져 수색 더 어려워져

입력
2014.04.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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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14일째인 29일 선체 5층 로비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의 시신 10여구가 한꺼번에 인양됐다. 5층 수색은 사고 후 처음이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수색 작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이날부터 나흘간 유속이 최고조에 이르는 ‘사리’ 기간이라 어려움이 예상된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민관군 합동수색팀은 이날 오전 시신 4구를 인양한 데 이어 오후 10시까지 12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5층 로비에서만 13구가 발견됐다. 수색팀 관계자는 “5층 우현 외부 갑판에서 로비로 연결되는 슬라이딩 도어를 왼쪽으로 밀어 연 뒤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실종자들은 침몰 당시 4층 선수 다인실 등에 머물다 차오르는 물을 피하기 위해 계단을 통해 5층 로비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5층은 VIP 객실과 승무원실이 있어 지금까지 우선 수색 대상이 아니었다. 나머지 시신 3구는 4층 선수 좌현 8인 객실에서 수습됐다.

수색팀은 이날 격실 5개를 추가로 수색해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있는 격실 64곳(전체 격실 111곳) 중 43곳에 대한 1차 수색을 마쳤다. 수색팀은 다음달 7일까지 남은 격실에 대한 1차 수색을 완료하고, 15일까지 2차 수색을 마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경과 민간구조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소속 잠수부들은 5층 로비 및 4층 좌현 선수쪽을, 해군은 4층 중앙부 좌현의 8인 객실 및 같은 층 선수의 중앙 8인 객실, 선미 우현 다인실을 중심으로 수색 중이다.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 도착한 미 해군 구조함 세이프가드는 잠수병 치료를 위한 감압 챔버와 소형 보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종 모양 잠수 보조장비)을 실은 바지선도 오전 사고 지점에서 약 12㎞ 떨어진 해역에서 테스트를 마친 뒤 침몰한 세월호 선미 위 해상에 정박했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 투입에 조류 상태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테스트 결과 통신 등에서 이상이 없었으며 잠수부들이 50분 정도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상 여건이 좋아지는 대로 다이빙벨을 4층 선미에 투입해 잠수부들의 수색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지난 25~28일 나흘간 시신 9구를 인양하는 데 그쳤던 수색팀은 이날 다시 작업에 속도를 냈지만 빠른 유속이 변수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다음달 2일까지는 유속이 최고조인 사리(대조기) 기간으로 최고 유속은 매일 초속 2.4m에 이른다. 유속이 초속 1.3m로 느려져 수중 수색에 유리한 조금(소조기) 기간은 다음달 7일부터 나흘간이다.

한편 자원봉사 잠수부들의 성과를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된 언딘은 전남 진도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새벽 민간 자원봉사 잠수부들이 창문 너머로 시신 3구를 처음 발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창문을 깨는 데 실패해 같은 날 오후 11시쯤 정조 시간에 언딘 소속 잠수부 6명이 특수 제작 망치로 창문을 깬 뒤 시신을 수습했다”며 “당시 배에 함께 탔던 실종자 가족, 해경 등과 3자 대면을 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언딘측은 “자체적으로 인양 방법 등도 검토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과 논의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며 선체 인양 시점이 불투명해지자 사고 직후 투입됐던 선박 인양용 해양 크레인 5대 가운데 대형급 3대는 철수했다. 삼성중공업 소속 ‘삼성5호’(8,000톤급)와 ‘삼성2호’(3,600톤급) 등 2대는 26일, 대우조선해양의 ‘옥포3600호’(3,600톤급)는 25일 경남 거제조선소로 각각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0톤급 ‘설악호’, 1,200톤급 ‘살코’도 최근 사고 지점에서 철수해 인근 관매도에 정박하고 있다.

진도=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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