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탁구가 1년 만에 맞대결을 벌인다.
일본 도쿄에서 28일 개막한 2014 세계탁구선수권(단체)에서다. 조별리그 D조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남북 남자팀은 1일 열리는 5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주세혁(34ㆍ삼성생명), 김민석(22ㆍKGC인삼공사), 정영식(22ㆍ대우증권) 등 간판 선수들과 선발전을 거친 조언래(28ㆍ에쓰오일), 서현덕(23ㆍ삼성생명)이 출전한다.
북한도 김혁봉(사진), 김남철, 강위헌, 최일 등 정예 멤버들로 구성했다. 북한 단체팀은 세계랭킹 26위로 한국(4위)보다 한참 아래지만 우승을 넘볼 전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국제탁구연맹에서 주관하는 ‘오픈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랭킹이 낮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혁봉은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개인)대회에서 여자선수 김정과 짝을 이뤄 8강에서 한국의 조언래-양하은, 결승에서 이상수-박영숙을 연파하고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여자대표팀은 일단 조별리그에서는 북한과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탁구는 남북관계에서 ‘핑퐁외교’로 불리며 큰 구실을 해 왔다. 한국은 지난해 5월 파리 탁구세계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에서 북한에 패했지만, 시상대에서 함께 트로피를 든 모습이 더 화제가 됐다.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에 출전한 건 2012년 8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일본은 2006년 북핵 실험 뒤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지만 스포츠 등 일부 분야에 제한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한편 한국 남녀대표팀은 예선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남자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D조 예선 2차전에서 스페인을 게임 스코어 3-0으로 완파 했다. 전날 벨라루스에 3-2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이다. C조에 속한 여자대표팀 역시 프랑스를 3-0으로 제압했다. 남자는 스웨덴, 여자는 러시아를 상대로 30일 각각 3연승에 도전한다.
탁구 세계선수권은 개인전과 단체전이 매년 번갈아 열린다. 단체전이 열리는 올해는 24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 토너먼트로 정상을 가린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건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1991년 일본 지바 대회가 마지막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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