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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녀 정윤정 롯데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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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녀 정윤정 롯데 품으로

입력
2014.04.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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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2014-04-29(한국일보)
정윤정/2014-04-29(한국일보)

‘매진의 여왕’, ‘1분에 1억 파는 여자’로 불리는 쇼핑호스트 정윤정(38·사진)씨가 13년간 근무했던 GS샵을 떠나 롯데홈쇼핑에서 쇼핑호스트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변신한다. 정씨는 ‘쇼핑호스트 출신 1호 CD’라는 수식어를 달고, 임원급 대우를 받으며 상품 기획, 선정, 제조과정까지 개입하며 상품 전반에 걸친 총 책임을 맡는다.

정씨는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고객에게 물건을 소개하는 게 너무 좋아서 시작했는데 결국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쇼핑호스트들은 근무 기간이나 승진의 기회에 대한 불안감이 큰데 CD가 되면서 후배들에게 새로운 목표와 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홈쇼핑에서 활동중인 쇼핑호스트들은 약 200여명. 이 가운데 1년에 혼자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이른바 스타 쇼핑호스트들은 손에 꼽고, 그 중에서도 정씨는 돋보적인 존재다. 그러다 보니 GS샵을 떠난 후 홈쇼핑 3개사가 정씨의 영입을 놓고 경쟁을 펼쳤지만 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제시한 롯데홈쇼핑을 선택하게 됐다.

정씨의 비결은 한마디로 고객과의 공감.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필요한 상품을 제안한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5만4,000여명의 회원을 둔 카페에서 그는 상품 아이디어도 얻고, 고객과 소통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씨만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이것을 팔면 잘 될 것 같다는 감이 온다는 것이다.

정씨는 “사실 물건을 많이 파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상품이면 고객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을 뿐”이라며 “세안 제품을 방송할 때는 맨 얼굴로 시연을 하고, 내가 판매하는 속옷 착용 전과 착용 후의 모습을 직접 비교했던 점이 주부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정씨에게 큰 시련도 있었다. 정씨가 추천했던 화장품이 나중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되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던 것. 하지만 그는 이를 통해 오히려 “나를 믿고 산 고객이 많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고객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정씨는 “6월 중순 이후를 목표로 PD, 상품기획자(MD), 업체와 함께 고객이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첫 방송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첫 방송 복귀를 앞두고 설레인다. 고객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깐깐하게 상품을 평가하고 책임 있게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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