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ㆍ텍사스)의 복귀가 확정됐다.
왼 발목을 다쳐 6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추신수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29일 오클랜드전 대타로 한 타석 들어서 경기 감각을 조율한 결과 추신수와 론 워싱턴 감독 모두 ‘OK’판단을 내렸다. 9회 대타로 1주일 만의 실전에 나선 추신수는 경기 후 “감독님과 상의한 결과 내일 선발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클랜드와 원정경기에서 1루를 밟다가 왼 발목을 삐끗한 추신수는 생각보다 결장이 길어졌다. 다음날부터 6경기 동안 1번 좌익수 자리를 마이클 초이스에게 내 주고 벤치를 지켰다.
추신수는 겉으론 “길게 보고 출전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몸값(1,379억원)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졌다. 텍사스 구단도 섣불리 부상자명단에 올리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해 추신수는 무언의 압박에 시달린 것도 사실이다.
추신수는“감독님께 내일 뛰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본인의 의지에 따른 복귀임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이틀 후면 완벽하게 회복해 선발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2연패에 빠진 팀을 두고 구경만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선발 출전을 하루 앞당겨 자원한 것이다. 특히 대체 톱타자로 나섰던 초이스가 6경기에서 22타수 4안타에 그친 점도 추신수의 복귀를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이날도 오클랜드 선발 소니 그레이의 호투에 막혀 0-4로 패했다.
추신수는 “현재 완벽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뛰는 선수가 팀에 없다. 나 또한 경기에 출전하면 집중력을 발휘해 주루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한 이닝에만 비디오 판독을 두 차례나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8회 오클랜드의 공격 1사 1루에서 텍사스의 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1루에 견제구를 던졌고, 간발의 차로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러나 앞선 3회 한 차례 비디오 판독으로 견제 아웃 판정을 번복시킨 워싱턴 감독은 다시 한번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이어진 다릭 바튼의 타구 때 또 다시 비디오의 힘을 빌어야 하는 상황이 나왔다. 우중간으로 크게 날아간 타구를 텍사스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이 펜스에 몸을 던져 잡았다. 안타라고 판단한 1루 주자는 2루를 지나쳤다가 뒤늦게 복귀했고, 텍사스 1루수 프린스 필더는 송구를 잡아 재빨리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나 1루심 마르커스 파틸로는 세이프를 선언했다. 필더가 항의하자 심판 조장인 제프 넬슨은 다시 비디오 판독을 결정했다. 텍사스는 이미 두 번의 비디오 판독을 모두 쓴 상태여서 감독이 아닌 심판이 직접 요청해 시행됐고 결과는 아웃으로 번복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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