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간 외교관으로 개성공단 국제화의 교두보 역할을 하겠습니다.”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남북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전 세계 68개국 130개 지회를 둔 월드옥타 회원 21명과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제13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ㆍCEO 13명 등 총 41명의 재외동포 경제인들은 내달 2일 하루 동안 개성공단을 방북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해 최근 남북 양측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김우재(사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은 이날 “상징적 방북이 아니라, 투자와 구매 등 실제 비즈니스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상인들이 통일의 물꼬를 튼다는 희망을 갖고 개성공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방북단은 개성공단 내 공장 설립 여부 조사, 구매 상담, 생산품 수입ㆍ판매 등의 의향을 사전에 남북 양측 당국에 전달했다. 이번 방북이 본격적인 개성공단 진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번 방북단에는 미국에서 연간 2억달러 상당의 모자를 판매하는 조병태 소네트사 회장, 호주에서 대북사업을 펼치고 있는 천용수 코스트그룹 회장을 비롯해 일본 영국 중국 등 총 9개국에 걸친 다국적 경제인들이 포함됐다.
김 회장은 “외국 국적을 가진 경제인들이 개성공단에서 성과를 내면 그것은 공단 국제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지하자원, 물류시스템 등 경제전반에 걸친 남북교류로 확대해 통일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재외동포 경제단체 중 최대규모인 월드옥타는 2004년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무역상담회를 여는 등 꾸준히 대북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시 상담회에 참석했던 회원 163명 중 일부는 지금까지도 북한과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등 남북 경제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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