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족과 위구르인들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 지구를 전격 방문했다. 시 주석이 이 곳을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7일 카스 지구의 무장경찰 특수부대를 방문, “칼의 뾰족함은 연마에서 나오고 매화의 향기는 추위를 견딘 데서 생긴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주문했다. 그는 다음날에도 카스 지구의 한 파출소를 찾아, 테러 진압 장비 등을 둘러본 뒤 “카스 지구는 반(反)테러의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곳에선 2008년 8월 위구르 분리 독립세력들이 무장 경찰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 17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11년 8월에도 유혈 충돌로 19명이 숨졌고, 지난해 11월에도 파출소 습격 사건으로 경찰과 위구르인 11명이 희생됐다.
시 주석의 카스 시찰은 그가 지난 25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을 주재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폭력테러분자들을 많은 사람들로부터 ‘때려잡아야 한다’는 비난을 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최근 두 달 동안 반테러를 6번이나 언급하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는 지난달 쿤밍(昆明) 기차역 테러를 비롯 위구르인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올해가 톈안먼(天安門) 사건 25주년과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 사태 5주년이 되는 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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