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남부 민야지방법원이 28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 683명에게 무더기 사형 판결을 내리자 미국과 유엔이 규탄하고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판결 직후 “오늘 판결은 지난달 판결과 마찬가지로 국제사법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마저 거스르는 것”이라며 “집단 재판과 사형 판결 모두 매우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법권 독립이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인데 이런 판결은 국제 인권법이 이집트에 부과하는 의무에 배치된다”면서 “집단 재판 활용을 그만두고 판결을 번복할 것, 모든 시민에게 정당한 절차를 보장할 것을 이집트 정부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달에 이은 무더기 사형판결 소식에 깜짝 놀랐다”면서 “공정한 재판 기준을 따르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번 사형판결이 장기적 안정에 대한 전망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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