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대학 입학 정원의 64%를 선발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인 9월과 11월 2차례 실시됐던 이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9월 6~14일까지 한 차례만 수시 지원이 가능해 대학별 전형을 유심히 살펴보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등 4가지 수시 모집 유형 중 상위권 대학이 중요시하는 논술 전형 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상위권大 학생부 영향력 약해
2015학년도 수시에서 논술중심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등 전국의 29개 대학이다. 모집인원은 1만7,489명(전체 입학정원의 20%)으로 전년도보다 248명 줄었으나 서울 및 수도권 대학에서 주로 시행해 수시 논술전형에 대한 중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서울 지역 대학 중 전년도보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늘었거나 비슷한 대학은 22명 증가한 중앙대(883명)와 5명 감소한 한국외대(511명) 정도다. 한양대(585명) 경희대(1,040명) 서울시립대(201명) 등은 200명 이상 감소해 전년도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의 반영비율은 30~50%로 높은 편이지만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의 영향력이 작아진다는 점은 지원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2015학년도 논술전형에서 동국대는 학생부 1등급과 6등급의 점수 차이가 48점 나는 반면 연세대는 같은 등급의 점수 차이가 1점에 불과하다. 그만큼 상위권 대학에서 논술 성적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논술 우선선발 폐지
올해 수시 논술전형부터는 우선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전면 폐지됐다. 고려대 연세대가 논술전형 모집인원의 70%를 우선선발로 뽑는 등 전년도까지 논술전형을 운용하는 대다수 대학은 우선선발에 비중을 많이 뒀다. 쉬운 수능 기조 속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설정,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우선선발이 폐지돼 올해부터는 모두 논술우수자로 일반 선발을 하게 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하면 경쟁을 해볼 만하기 때문에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올해 모든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앤 한양대를 포함해 단국대 한국항공대는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이들 대학에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4개 영역 등급의 합을 6 이내(인문계)로 정한 연세대를 포함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이화여대 건국대 부산대 등은 경쟁률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
의예과의 경우 수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학교가 13곳으로 전년도보다 5개교 늘었다. 총 선발인원은 300명 수준으로, 보통 일반 대학과 같은 논술 문제를 출제하지만 울산대 아주대 등은 의학논술을 별도로 실시하므로 출제경향을 잘 파악해 지원해야 한다.
논술 유형 미리 대비해야
최근 논술고사는 다양한 교과를 연계한 통합유형으로 출제된다. 따라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한 뒤 지원 대학을 정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2014학년도 논술전형 인문계열을 보면 경희대는 인문ㆍ사회 제시문에 도표 통계 등 해석 자료를 제시했고, 건국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는 영어나 수리 문항과 함께 출제했다. 가톨릭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한국항공대 등 자연계열 논술 문제에 인문사회계열 제시문을 추가한 대학도 있다.
김희동 소장은 “논술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겠다는 게 대학의 방침”이라며 “과거 논술보다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논술출제 유형을 알아보고, 미리 준비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