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지 4년 만에 다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5년까지 46개 계열사를 철강ㆍ트레이딩ㆍ건설ㆍ소재ㆍ에너지ㆍ서비스 등 7개 사업군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달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혁신 포스코 1.0’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구상에 돌입한 것으로,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사업의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 개선 등 3대 원칙을 기반으로 추진되며, 다음달 1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안. 포스코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60.3%) 전량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2010년 인수 당시 기대했던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은 점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조3,724억원을 들여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현재 가치는 약 2조5,680억원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3조원이 넘는 매물을 살 인수자가 나타나겠냐는 것. 설사 팔린다 해도 포스코는 약 8,0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부분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분 일부를 블록으로 팔고 몸집을 줄인 뒤, 나머지 지분의 가치를 높여 파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부 분할 뒤 다른 포스코 계열사와 합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각에선 미얀마 가스전 개발로 대표되는 자원개발부문과 기존 상사부문을 분할해 각각 포스코에너지, 포스코P&S와 합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이 20년 이상 공을 들인 에너지사업인 만큼 굳이 떼어내 내부 반발을 불러일으킬 이유는 없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구조개편에 대해 여러 방법을 놓고 조율 중”이라며 “다음 달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틀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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