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 원내대표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호흡을 맞춰 19대 국회 후반기 대여관계를 주도할 제1 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6ㆍ4 지방선거와 7ㆍ30 재보선을 앞두고 당내 역학구도 재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등록을 받으며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달 8일 경선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현재 양상은 4선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의원과 3선 노영민(충북 청주 흥덕을) 박영선(서울 구로을)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4파전이 될 전망이다.
이종걸 의원은 김ㆍ안 대표 측인 신주류로 분류된다. 17대 국회에서 천정배 전 의원이 주도한 민생정치모임에서 함께 활동했던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와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등 신주류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통합 이전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실행위원장을 맡아 정당 혁신안 마련을 주도했다.
이에 맞선 노영민 박영선 최재성 의원은 구주류다. 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친노진영과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다. 또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추대가 유력한 이완구 의원에 맞설 ‘충청권 원내대표’를 강조하고 있다.
‘첫 여성 원내대표’를 내세우고 있는 박 의원은 초ㆍ재선 강경파로 구성된 ‘더좋은미래’를 우군으로 두고 있으며 박지원 이춘석 의원 등 법사위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방송 앵커 출신으로 대중성을 갖고 있는 게 강점이다. 유일한 40대 후보이자 전략통으로 꼽히는 최 의원은 486ㆍ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는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다. 당내 응집력이 강한 정세균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범친노진영과 중도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는 당의 텃밭인 호남 출신 후보가 없는 데다 계파에 속하지 않은 부동표가 적지 않아 이들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렵다고 보고 계파ㆍ지역별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당내 권력지형과 관련해 중도 성향의 김ㆍ안 투톱 체제에 힘을 실어줄지 아니면 지도부 견제론을 선택할지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향후 대여관계와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온건파와 강경파 간 노선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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