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24일 개장 이후 이틀 만에 3,000개 가까운 신규 계좌를 유치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수수료가 다른 판매사의 최대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과는 달리,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일부 펀드의 수수료는 다른 은행ㆍ증권사와 다르지 않아 개인 투자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8일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연 24일 이후 이틀 동안 2,830계좌가 신규로 개설됐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한 은행에서 한 달 동안 유치하는 신규펀드가 1만여 계좌 정도”라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펀드 환매 분위기를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초반 흥행은 낮은 수수료 덕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온라인코리아 측은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900여개 펀드의 경우 수수료 등 펀드 투자에 드는 비용이 오프라인의 3분의 1, 기존 온라인 펀드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펀드슈퍼마켓 개장 이후 판매되는 펀드 중 개인들이 선호하는 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기존 온라인 판매 펀드와 다르지 않다. 개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밸류10년 소득공제 펀드’의 경우 주식형과 채권형의 보수율이 각각 0.898%, 0.798%로 다른 은행ㆍ증권사와 같았다. 신영마라톤 소득공제 펀드는 0.840%로 다른 곳의 0.860%와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공제장기펀드뿐 아니라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900여개 펀드 중 고객 수요가 높은 100여개 펀드는 기존 온라인 펀드와 수수료 차이가 없다. 직장인 양모 씨는 “수수료가 싸다고 해서 소득공제장기펀드 가입을 미뤄오다 이번에 가입하려고 보니 시중 은행에서 인터넷으로 가입할 때와 펀드 수수료가 같았다”고 허탈해 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측은 펀드 수수료의 경우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일부 인기 펀드의 경우 다른 판매처와 같은 수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펀드온라인코리아 한 관계자는 “운용사와 협의해 펀드슈머마켓에서 판매하는 모든 펀드에 수수료 혜택을 주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수수료 경쟁을 하기 위해 펀드슈퍼마켓을 만든 것은 아닌 만큼 개별 펀드에 따라서는 다른 곳의 수수료와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펀드슈퍼마켓이 증권ㆍ운용사가 모여 만든 곳인 만큼, 기존 판매사와 수수료 경쟁을 벌이는 식의 공격적인 방식은 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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