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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전국민 애도 행렬이 말해 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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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전국민 애도 행렬이 말해 주는 것들

입력
2014.04.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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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4일째를 맞지만 희생자들을 기리는 애끊는 마음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경기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합동분향소에는 며칠째 추모의 발길이 넘치고 있다. 어제부터 문을 연 전국 20여 곳 합동분향소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말없는 시위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처절한 반성이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는 조문객의 행렬이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수십 겹으로 돌아 1㎞ 떨어진 곳까지 늘어섰다. 우산을 쓰는 자체가 죄스럽다는 듯 대부분은 그냥 비를 맞았다. 노인과 학생, 부모와 자녀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3분 남짓한 조문을 위해 2시간여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준비된 10만여 송이의 국화꽃이 일찌감치 동이 나 검은색 근조리본을 대신 올렸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북받치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분향소 옆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는 숨진 넋을 기리는 위로와 회한의 글이 빼곡히 채워졌다. ‘어른으로서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이렇게 죄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한 대학생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향소라도 꼭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야간 추모집회, 촛불기도회도 전국에서 시작되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서는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같은 또래를 잃은 전국의 고교에서는 추모의 묵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통곡의 땅이 돼버린 팽목항에서는 60여개 시민단체들이 교대로 실종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은 24시간 돌보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위안과 치유다. 희생과 아픔을 절대 잊지 말고 거듭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허망하게 세상을 뜬 영혼들과 그 가족을 위로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살아남은 자를 보듬어야 한다. 이런 나라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국민의 자괴감을 풀어내야 한다.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눈물 속에서 우리 사회의 공동애(共同愛)를 확인한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전국의 조문 행렬이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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