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FC 서울이 ‘라이벌’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세르히오 에스쿠데로(26)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최다 2만9,318명 관중 앞에서 5경기 무승(2무3패)의 사슬을 끊어낸 서울은 승점 9(2승3무5패)를 기록, 10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서울은 수원 원정에서 2008년 12월7일 이후 9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5분 만에 고요한(26ㆍ서울)이 산토스(29ㆍ수원)와 몸싸움을 벌이다 팔꿈치 가격으로 경고를 받는 등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2분 뒤에는 홍철(24ㆍ수원)이 거친 반칙으로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서울은 홈 팀 수원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수원은 양 날개 염기훈(31)과 서정진(25)을 활용해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반면 서울은 전반 20분 윤일록의 중거리슛 외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9분, 윤주태(24)를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서울의 카드는 적중했다. 에스쿠데로는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치우(31)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수원한테만큼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필승 의지를 보였다. 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했고,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해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절실함에서 차이가 났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인천을 3-0으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 행진을 달린 포항은 승점 22(7승1무2패)를 쌓아 전북(승점 20)을 끌어내리고 하루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도 골을 넣지 못한 인천은 9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울산 현대는 상주 상무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 김신욱의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수원=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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